살아가도 아무 느낌 없어.
뭐, 나도 가끔씩은 화를 내기도 하고 웃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건 예전부터 쌓여온 습관과 생물학적인 반응이라고만 생각 할 수 밖에 없었다.
그곳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가끔씩은 마음이 움직일지도 모르겠지만 오래가지는 않을것이다.
언젠가는 다 쓴 전지처럼 되어버리겠지.
다 쓴 전지는 단순히 쓰레기다. 나에게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리고......
그것을 버리는 것에 아무런 망설임도 없다. -천사가 없는 12월의 타이틀화면. 어떠한 느낌을 받는가?
위와 같이 상당히 암울한 멘트로 시작하는 것이 바로 천사가 없는 12월이다.
다른 일반적인 게임과 달리 상당히 염세적인 주인공을 볼수있다. 스스럼없이 저런말을 내뱉을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것이다.
처음 부터 끝까지 대체적으로 음울한 분위기를 유지하지만 천사가 없는 12월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음울한 분위기 속에 감춰진 따뜻함 이 게임을 플레이해본 사람들의 평을 들어보면 너무 암울하다는 말이 많다는것을 알수 있다.
그만큼 천사가 없는 12월은 하는 사람까지도 물들일만한 어두움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남매관계까지 기브앤테이크로 바라보는 주인공에 밝다는 생각을 가질수는 없는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지 그런것을 보여주고자 하는것이 아니다. 천사가 없는 12월을 하면서 많이 접하는 말중하나가 "아무 관계도 없는데.."이다. 아무관계도 없는데, 단지 어쩌다 섹스한번 한것 뿐인데도, 그 사람의 어두운면을 우연히 접한것 뿐인데도 그 사람에게 신경을 쓰게되고 왠지모르게 다가가는 자신을 발견하는것이다. 그렇게도 따뜻한 인간의 마음을 천사가 없는 12월은 역설하고 있다. 아무리 차가운 인간이라도 역시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눈치채고도 과연 이 게임을 암울하다 할수 있을것인가?
사람간의 관계를 차갑지만 진실하게 표현 천사가 없는 12월에 등장하는 친구관계는 그다지 즐겁지 않다. 메인히로인인 쿠리하라 토우코와 시노부의 친구관계는
뭔가 일방적이다. 시노부가 토우코를 챙겨주기만 하는 관계. 애보는것도 아닌데 항상 시노부는 토우코를 신경쓰고 챙겨준다.
주인공과 친구인 이사오도 우정이 느껴지는 관계는 아니다. "어쩌다보니 얘기를 하고 있는 상대"정도로 느껴지는 둘의 관계는 특정루트에서는 애인을 뺏고 빼앗기는 관계까지 되어버린다. 이런 관계는 플레이어까지 기분상하게 만들어버린다. 하지만 이러한 비일상적인 친구관계로 친구에 대해 더욱생각해 보게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것은 아닐지?
사랑에 대한 다른측면에서의 접근보통 미소녀 게임이라 하면 서로가 서로를 좋하게 되어서 사랑이라는 의미를 알아가는것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천사가 없는 12월은 조금 다르다.
메인히로인인 토우코와의 관계를보면 그것히 확실히 드러난다. 토우코는 주인공을 좋아해서 섹스를하지만 주인공은 섹스를해서 관심을 가지게된다. 순서가 어긋난 만남. 어떤 사람들은 "이 게임은 미쳤다"라고 표현할 정도의 요소가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하지만 나는 이것에 비난을 하고싶지는 않다. 조금더 충격적이기에 조금더 자극적이기에 우리에게 사랑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실마리를 던지는것이다. 요즈음 사회의 일회성 사랑에 대한 비판적요소도 들어가 있지 않은가라고 생각도 해본다.
마무리
CG의 수준도 상당히 높고 BGM도 매우 듣기가 좋지만 분명 천사가 없는 12월은 명작으로 평가받는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충분히 명작이 될만한 가치가 있다. 세상에 대해 적나라한 공개를 하는듯한 이 게임은 무섭게도 내 취향에 들어 맞는다는것이다. 물론 아쉬운부분도 있다. 조금 더 짜임새 있는 스토리였다면 하는 바람이 있다. 캐릭터간의 관계가 급조되는 경향이 있는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이 게임의 분위기를 더욱더 잘 살려주고 있는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기때문에 메꿔질수 있을것이다.
제목에 대해서 잠깐 말해보자면 처음부터 상당히 맘에 들었다. 천사가 없는 12월이라.. 무언가 비밀을 가지고 있을듯한 느낌이 들어서였다. 사실 이 제목은 메인히로인인 토우코가 천사라고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니 천사는 토우코인데 주인공이 다른 캐릭터들에게 방황을 하니 천사가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실 천사는 희망이라던가 인간의 따뜻한 면이 아닐까. 이 작품의 결말에는 희망이라는 것이 아주 미약하나마 보여지고 있다. 희망이라는것을 없다고 역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희망은 존재한다는것을 강조하는 제목은 아닐까.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에게 신경을 쓰는것이 강조가 되는 이 게임은 무엇보다도 어두운 게임이지만 사실 무엇보다도 따뜻한 게임인 것이다.
------------------------------------------------------------------------------------------ 플레이하면서, 플레이하고나서도 얼른 리뷰를 써야겠다고 생각한 작품입니다.
CG를 보고 한눈에 반해서 바로 이거야!! 라며 열심히 플레이 했는데 기대했던것보다는 플레이타임이 짧아서 아쉽기도 했지요.
사실은 아스나누님은 어째서오메가 모에한것인가!!라든가
러블리 큐트 모에한 에미리짱의 독설을 나도 듣고싶어!!라는 주제로 글을쓰고 싶었지만 어쩌다보니 정상적(?)인 글을 쓰게되었네요.
천사가 없는 12월에는 상당한 감명을 받았습니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H씬에 나이스를 외치기도(응?)하고, 이거 원화가가 누구야 너무 내취향이 아닌가!! 라며 흥분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많은 감정을 가지게 했습니다.
물론, 아무나에게 추천할만한 게임은 아닙니다. 분명 매우 어두운요소가 많기때문에 쉽게 거부감을 느낄수 있는 작품이지요. 그래도 제 리뷰를 보시고도 그런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은 없을거라고 감히 생각해봅니다. 에헷☆